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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리뷰

별빛 리뷰

by 달빛 나침반 2024. 10. 1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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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한강 작가의 소설로, 이는 인간 본능과 억압, 개인의 자유와 사회적 통제라는 깊은 주제를 탐구하는 작품으로 보입니다. 주인공 영혜가 어느 날 갑자기 채식주의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가족과 사회의 충격적인 반응을 드러냅니다. 한강 작가는 매우 차가운 시선으로 인간 내면의 폭력성을 들여다보며, 이를 통해 개인과 사회의 불균형과 그로 인한 파괴를 묘사합니다. 영혜의 변화를 통해 인간의 본성, 폭력, 정신적 고통이 생생하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꿈과 현실, 욕망과 억제 사이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들며, 독자들에게 강렬한 감정적 여운을 남깁니다.

 

주인공 영혜가 끔찍한 꿈을 꾼 후 갑자기 채식주의자가 되면서 시작됩니다. 그녀의 행동은 단순한 식습관의 변화가 아닌, 그녀가 속한 가부장적 사회와의 갈등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남편, 가족, 사회는 영혜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녀를 통제하려 하면서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본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영혜는 점점 사회에서 소외되고, 정신적 붕괴에 이르며 스스로를 식물처럼 인식하게 됩니다.

 

소설은 세 개의 파트로 나뉘어 있으며, 각각 영혜의 남편, 매형, 그리고 언니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이를 통해 독자는 영혜가 겪는 내적 갈등과 외부로부터의 압박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한강 작가 특유의 서늘한 문체와 강렬한 상징성은 독자에게 불편하면서도 강렬한 질문을 던지며,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1. 채식주의자 (영혜의 남편 시점)

첫 번째 파트는 영혜의 남편이 화자입니다. 영혜가 끔찍한 꿈을 꾼 후 채식주의자가 되기로 결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남편은 영혜의 결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 변화를 불편하게 여깁니다. 남편은 영혜를 통제하려 하지만, 점차 그녀가 음식을 거부하고 몸이 쇠약해져 가는 것을 목격합니다. 영혜가 고기를 거부하는 행위는 단순한 식습관의 변화가 아니라, 그녀가 자신의 신체와 삶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고자 하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남편은 이를 자신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며, 영혜의 정신적 붕괴가 시작됩니다. 결국, 가족의 압력으로 영혜는 강제로 입원하게 됩니다.

 

이 파트는 남편의 일상적이고 이기적인 시각을 통해, 사회가 기대하는 여성의 순종적인 역할과 남편이 영혜를 통제하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혜의 채식은 그녀의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시작된 억압에 대한 저항으로 해석됩니다.

2. 몽고반점 (영혜의 매형 시점)

두 번째 파트는 영혜의 매형의 시점에서 전개됩니다. 그는 영상 예술가로, 영혜의 신체에 몽고반점이 있다는 사실에 집착하게 됩니다. 영혜가 정신병원에서 퇴원한 후, 매형은 그녀를 자신의 예술 작업에 이용하려고 합니다. 매형은 영혜의 몸에 꽃과 나뭇잎을 그려 넣고, 그녀의 나체를 찍으려 합니다. 이 과정에서 매형은 금기된 욕망에 휩싸이며, 영혜와의 관계에서 자신의 욕망을 해소하려 합니다. 영혜는 매형의 요구에 순응하지만, 그녀의 정신적 파괴는 더욱 심화됩니다.

 

이 파트는 예술가의 욕망과 도덕적 타락을 다룹니다. 매형은 영혜의 자율성을 무시한 채, 그녀를 예술이라는 명목 아래 자신의 성적 욕망의 대상으로 삼습니다. 이는 여성의 몸을 소유하고자 하는 남성의 시선을 비판하며, 영혜의 무기력한 상태는 이 상황 속에서 그녀가 더 이상 자신의 몸을 통제하지 못하게 되었음을 나타냅니다.

3. 나무 불꽃 (영혜의 언니 시점)

세 번째 파트는 영혜의 언니 인혜의 시각에서 전개됩니다. 인혜는 자신의 삶을 돌이켜보며, 영혜의 변화와 자신의 억압된 삶을 비교합니다. 인혜는 자신이 사회적 기대에 순응하며 살아왔고, 남편과의 관계에서도 자율성을 잃은 채 살아가고 있음을 자각하게 됩니다. 영혜는 이제 식물처럼 살아가고 있으며, 육체와 정신 모두에서 인간성을 포기하고 나무가 되기를 바라는 상태에 이릅니다. 인혜는 영혜를 돌보려고 하지만, 점점 그녀와의 교감이 어려워집니다. 영혜는 자연 속으로 동화되려 하고, 자신이 나무가 되어간다고 믿습니다. 이는 영혜가 사회적 억압에서 벗어나 자연과 일체가 되려는 절망적인 시도로 보입니다. 결국 영혜는 정신병원에 다시 입원하게 되며, 이야기는 그녀의 자아가 완전히 무너진 상태로 끝을 맺습니다.

 

이 마지막 파트는 영혜와 인혜의 관계를 통해 억압과 해방, 그리고 자아의 상실을 다룹니다. 인혜는 영혜를 통해 자신이 놓친 자유를 깨닫지만, 끝내는 영혜를 구하지 못합니다. 영혜의 나무가 되려는 시도는 현실에서 도망치고자 하는 마지막 몸부림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채식주의자』는 단순히 채식을 선택한 한 여성을 다루는 소설이 아닌것 같습니다.

 

영혜의 변화는 현대 사회에서 억압된 개인의 자아 찾기와 그 과정에서 겪는 폭력적 억압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한강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인간 내면의 폭력성, 사회적 규범, 그리고 육체와 정신의 경계에 대한 철저한 탐구를 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각기 다른 인물들의 시선에서 영혜의 변화를 조명함으로써, 독자에게 사회적 기대와 규범이 개인을 얼마나 구속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 달빛 나침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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